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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과 항문 주위에는 많은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 매우 민감한 부위입니다. 항문 주위에 불쾌한 가려움증이나 화끈거림을 일으키는 이러한 질병을 총칭하여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이 질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항문소양증과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속발성 항문소양증이 있습니다.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항문소양증의 치료방법과 더불어 발생하는 원인 및 진단법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항문소양증
    항문소양증

    항문소양증이 발생하는 원인

    항문소양증의 경우 크게 특별한 병리학적 상태로 인해 항문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이차성 항문소양증과 원인이 될 수 있는 특별한 질병 없이 항문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특발성(1 차성) 항문 소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차성 항문소양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항문 가려움증도 호전되기 때문에 특발성 항문소양증에 비해 치료가 쉽습니다. 이차성 항문소양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 당뇨병과 백혈병, 간질환, 비타민 결핍증, 재생 불량성 빈혈 등과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에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둘째, 만성설사와 만성 변비, 항문누공, 항문열창, 대장암 혹은 항문암, 선종, 묽은 변이나 항문 분비물 등에 의해 항문소양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문의 대변오염을 일으키는 질환, 내치핵, 외치핵, 대변실금, 항문유두종, 직장탈출증, 혈관섬유종 등이 포함됩니다. 셋째,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접촉성 피부염, 피부질환(건선, 편평 태선 및 단순태선, 백반증, 습진)에 의해 항문 주변에 피부질환이 나타날 경우에도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 감염(기생충 감염, 진균증, 매독, 에이즈 등), 과도한 발한 등도 해당됩니다. 그리고 특발성 항문소양증의 경우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도 항문소양증의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목욕 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비누로 너무 많이 씻어 항문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고, 항문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향신료, 커피, 술 등)의 과다 섭취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가려움증으로 인해 항문 주변을 긁게 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고 다시 긁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항문질환이나 가려움증 등을 위해 항문 주위에 바르는 연고의 경우 바르는 순간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항문 주위 피부가 과민해져 항문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증상과 진단법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항문의 끈적거림, 분비물, 속옷의 오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보통 가려움증은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몸이 따뜻할 때, 배변 후 화장지로 닦을 때, 땀으로 인해 항문이 뜨거워질 때 더 심해집니다. 일부의 경우 가려움으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가려움증은 항문 주변에서 시작되어 외음부까지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습니다. 항문과 외음부 주변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계속 긁기 때문에 해당 부위가 국소적으로 부어오르거나 상처가 생기고, 장기간 지속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가 탈색되면서 하얗게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항문소양증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기저 질환(예: 피부 질환, 항문 주위 감염, 당뇨병, 부인과 문제,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임상증상을 확인한 후 직장경과 대장내시경을 이용하여 직장과 대장을 검사하고 항문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소적 혹은 전신적 피부 질환을 확인하고, 팔꿈치나 손바닥, 무릎, 관절 등에 동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더불어 항문 주위의 피부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 및 생활습관

    항문 가려움증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해 왔습니다. 각종 물약과 연고, 로션 등을 사용하였고 강력한 치료방법으로는 국소마취제, 페놀, 알코올, 메틸렌블루, 등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고 항문 주위의 피부를 절개하여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항문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로션과 연고가 있습니다. 주로 국소마취 크림이나 연고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않으며,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고보다는 진정크림이나 콜로이드 오트밀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즉시 완화되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면 항문 피부가 위축되므로 증상이 가라앉는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만약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환자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는 진정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비, 묽은 변, 설사 등은 항문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대변연화제를 복용하여 배변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치료 시작 직후, 배변 후 화장지로 항문을 닦는 것은 피부에 마찰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면을 따뜻한 물에 적셔 짜낸 후 항문 주변을 닦아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거칠게 문지르는 것은 피하고, 가능하면 '톡톡' 두드려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분변 오염이 자극적이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므로 연고(바셀린, 10~20% 산화아연 연고)를 발라 피부와 분변의 직접적인 접촉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비데를 이용해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씻거나, 목욕 시 항문 주변을 직접 비누로 문지르는 것은 항문 피부에 자극을 주고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헐렁하고 꽉 끼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땀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가볍고 시원한 옷을 입고, 운동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