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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은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을 생성할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를 생성할 수 없어 빈혈이 발생합니다. 철결핍성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철의 용량이 정상적인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양보다 감소할 때 발생하는 빈혈입니다. 헤모글로빈 농도는 남성 성인 13g/dL, 여성 성인 12g/dL, 6~16세 청소년 12g/dL, 6개월~6세 미만 어린이 11g/dL, 임산부의 경우 11g/dL입니다. 이 수치보다 적을 경우 철결핍성 빈혈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철결핍성 빈혈로 나타나는 증상과 진단방법 및 치료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철결핍성 빈혈
    철결핍성 빈혈

    철결핍성 빈혈이 일어나는 이유

    철결핍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체의 철분 필요량이 증가하여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미숙아, 영유아, 성장기의 어린이 및 청소년, 임산부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숙아, 영유아, 청소년의 경우 체중이 올라가고 키가 커짐에 따라 철분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이는 음식을 통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산부의 경우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데 꽤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며, 적혈구 총량의 증가와 분만 중 출혈로 인해서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 전보다 철분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둘째, 철분 손실이 증가하면서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위궤양이나 치질, 기생충 감염, 간경화로 인한 식도정맥류 출혈, 종양으로 인한 만성 위장관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의 소실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반복되는 코피와 과도한 월경으로 인한 만성 실혈(혈액상실), 잦은 헌혈 등도 포함됩니다. 주로 성인 남성과 폐경기 여성에게 철결핍성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철 요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대변잠혈검사(대변에서 혈액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위장관 출혈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직장수지 검사(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이상 유무를 알아내는 검사)와 위장내시경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셋째, 철분의 섭취와 흡수가 감소되어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위절제술 등으로 위산이 부족하여 철분 흡수가 저하된 경우, 우유, 모유, 선식, 채식 등 철분이 함유된 식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만성 설사와 장결핵, 흡수장해 증후군 등의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서도 철분 흡수가 저하되므로 철결핍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의 증상과 진단방법

    빈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창백한 피부입니다. 빈혈로 인해서 몸 전체의 조직과 기관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산소결핍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 증상으로는 피로, 무기력, 운동능력 저하 등이 있습니다. 혈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과 폐가 과도하게 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에 부담을 줍니다. 그 결과, 두근거림(심계항진), 흉통, 숨 가쁨, 심장비대증(심장에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심근이 두꺼워지고 커지는 상태), 기능성 심장 잡음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미한 빈혈의 경우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성인의 경우에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증상의 빈도가 증가합니다. 또한 두통, 현기증과 무거운 느낌, 집중력 저하, 주의력 저하, 졸음, 기억력 감소 등 신경학적 및 지적 기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 양쪽이 갈라지거나 손톱이 윤기를 잃고 부서지기 쉽고 숟가락 모양으로 변하는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부종과 식욕부진, 월경불순, 권태감, 이식증(밥, 얼음, 흙 등을 탐닉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결핍성 빈혈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주로 헤모글로빈 검사, 말초혈액 도말검사(혈액을 슬라이드에 얇게 누르는 검사), 혈청 철분, 철 결합력, 페리틴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 성인은 13g/dL 미만, 여성 성인의 경우 12g/dL 미만으로 감소하며, 페리틴은 보통 15ng/mL 미만, 혈청 철분은 50ug/dL 미만으로 감소합니다. 철결핍성 빈혈은 적혈구가 소구성(정상 적혈구보다 작음) 및 저 색소성(적혈구 중앙의 흰색 부분이 전체 직경의 1/3을 초과함)인 경우 혈액 도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골수검사를 통해서 골수 내 철분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와 합병증

    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빈혈 치료에는 경구용 철분제, 정맥내 철분 주사, 수혈, 식이요법 등이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이 진단되면 식이요법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이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철결핍성 빈혈(임산부, 성장기 청소년의 빈혈, 간헐출혈로 인한 빈혈, 식사부족으로 인한 빈혈 등)의 대부분은 경구약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보통 성인은 하루 200~300mg의 철분을 함유한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합니다. 철분제 복용을 시작하면 피로 등의 증상은 2~3일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5~6일부터 적혈구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2개월이 지나면 헤모글로빈이 정상화됩니다. 하지만, 혈색소가 정상화된 후에도 철분제 치료는 6개월 정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체내에 저장된 철분(페리틴)이 충분히 올라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구 철분제 복용이 어려운 경우, 철분 저장량을 급격하게 늘리고 싶은 경우, 위장관의 흡수를 방해하는 질병이 있는 경우 정맥을 통해 철분 주사를 투여합니다. 수혈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심혈관 불안정 등과 같은 빈혈 증상이 있는 경우, 지속적이고 과도한 혈액 손실이 발생한 경우, 동반된 감염이 치료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결핍성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원인질환에 따라서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철결핍성 빈혈이 심할 경우 신체발달이 지연될 수 있으며 주의력, 학습능력 저하 등 정신적 및 신경적 기능발달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철결핍성 빈혈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장내 납 흡수를 증가시켜 납중독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임산부의 철결핍성 빈혈은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조직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되고,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협심증과 심장비대증(심장 비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